제가 아주 어렸을때 재래시장에 가면 리어카에 칡뿌리를 쌓아놓고 칡즙을 즉석에서 짜내어 파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거무튀튀한 색깔에 씁쓸한 맛이 뭐가 좋은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어른들(특히 아저씨들)은 많이 사 드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칡뿌리를 다른말로 ‘갈근’이라고 합니다. 갈근탕이라고 하면 많이들 들어보셨죠? 다른 부위를 살펴보면, 덩굴은 갈만, 잎은 갈엽, 꽃은 갈화, 씨는 갈곡으로 부르며 모두 약재로 사용합니다. 이렇게 보면, 정말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식물인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갈근의 효능에 대해서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갈근 효능
기본적으로 칡이 음주 후 숙취 해소에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바로 칡뿌리에 들어있는 ‘퓨에라린(puerarin)’ 성분이 몸속의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갈근차를 자주 복용하는게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칡뿌리는 한방에서 해열과 소화, 하혈이나 갈증 해소에 좋고, 설사나 해독, 이뇨 작용에도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요. 갈근이 고열과 두통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어 발한이나 해열제로 사용하는 민간요법도 많다고 합니다.
또한, 칡 속의 이소플라본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기능을 하고요. 갈근은 비장과 위장을 보호하고 피로회복과 몸속의 진액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칡뿌리에는 비타민과 단백질, 칼슘 등의 무기질이 풍부해서 폐기능을 강화하고 기침 해소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음주와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있는 사람에 좋은 갈근. 남성들에게 적합한 약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여성에게도 물론 훌륭한 재료입니다. 갈근의 에스트로겐 성분이 여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고 하혈 억제와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갈근도 주의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임신부의 복용인데요. 동의보감에 칡뿌리는 임신부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좋다고 합니다. 즉, 임신부는 갈근의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갈근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매일 칡뿌리를 달여서 입에 달고 사시던 부장님이 왜 그러셨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네요. ^^ 예전에는 몸에 좋다는 것을 그다지 챙겨보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씩 몸이 스스로 건강식품에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럼 오늘도 즐겁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