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치아가 굉장히 단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직접 어금니 깨짐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ㅠㅠ 혹시 이빨 깨짐을 겪고 있으신 분들을 위해 생생한 후기 남겨드립니다. ㅎㅎ
때는 바야흐로 약 5년 전 더운 여름날, 저는 간만에 만난 친구와 삼겹살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회포를 풀고 있었습니다.
두툼한 삼겹살을 철판에 올리고 지글지글 구워먹고 있었죠. 술이 한두잔 들어가고, 알딸딸해질 무렵, 오돌뼈가 먹음직스럽게 박힌 삼겹살 한점을 베어물었습니다.(오도독한 오돌뼈를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오돌뼈를 와그작 씹는 그 순간, 평소와는 다른 소리와 함께 좌측 아랫쪽 끝에서 두번째 어금니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겁니다. ㅠㅠ
그 순간에는 어금니 깨짐에 대한 것은 상상도 못했고, 단순히 ‘치통이 있나?’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조금 지나고 살살 고기를 씹어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어쩔때는 살짝 아프기도 한 상태였습니다.
이윽고 자리를 옮겨서 2차로 맥주를 마시는데, 안주로 나온 땅콩을 씹어보니, 역시 기분나쁜 통증이 느껴지데요… ㅠㅠ
다음날 동네 치과에 가서 증상을 잘 설명했는데, 엑스레이나 육안으로 확인이 안된다는 겁니다. 이빨 깨짐이 실금이 갔을 경우에는 이게 확인이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종합병원을 가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서울대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어금니 깨짐으로 인한 통증 같다고 하셔서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치료는 어금니를 씌우는 것이었는데요. 썩어서 씌우는 것도 아니고 이빨 깨짐으로 씌운다고 하니 뭔가 굉장히 아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하여튼 치료는 이렇게 씌워서 사용하다가 나중에 문제가 되면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어금니 깨짐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100% 치료를 장담 못하시더라고요 -_-;;
뭐 결론적으로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만, 좀 딱딱한거 씹기는 부담스럽네요.
그 이후로는 오돌뼈 같은 딱딱한 음식은 절대 안먹습니다. ㅋㅋㅋ 오복의 하나인 치아, 건강할 때 지키는게 진리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닳았기 때문입니다. ㅎㅎ
지금까지 어금니 깨짐 생생한(?) 후기였습니다. 이빨 깨짐의 그 불쾌한 느낌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거든요. 모두 소중한 치아를 살살 다루시기 바랍니다~